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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아첸(안녕하세요)!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을의 끝 무렵 입니다.  이곳은 무더위도 지나고 매년 온 나라가 물에 잠기는 우기철도 무사히 지났습니다.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선풍기 없이 지낼 수 있는 계절이 왔습니다.  1, 2월에는 두터운 잠바와 이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믿어지지 않습니다.  시애틀에도 비가 많이 오지만 이곳도 천둥 번개가 치며 장대비가 쏟아지면 금새 큰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들은 운행하지 못하며 오히려 릭샤(세발 자전거를 개조한 운송수단)가 물을 헤치고 다닙니다.

비가 올 때면 더욱 온누리 식구들이 보고 싶습니다.  같이 드리던 예배와 새벽기도의 시간이 그리워 집니다.

다음주는 이곳에서도 추수 감사절 예배 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이땅을 섬기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축복이고 은혜이기에 부족한 저를 사용해 주시는 주님께 늘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기쁨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늘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계시기에 어느 곳에 있든지 마음이 항상 따뜻합니다.

 이곳에 온지도 5개월이 지났습니다.  98%가 회교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금요일이 정식 휴일로 저희들도 금요일을 주일로 지킵니다.  매주 Home of Love(고아원) 식구들과 모여서 예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기숙사 내에 있는 교회에서는 어른 30명, 고아원에서는 청소년, 어린이들 60명이 매주 모여서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 드리는 기쁨이 너무나 소중하기만 합니다.  마음과 뜻과 모든 정성을 다하여 온전히 드리는 예배가 되기를 매일 매일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먼저 제 자신이 주님 앞에 참된 예배자가 되는 것이 저의 첫째 기도이고 이땅에 아직 주님을 모르고 두려움에 눌려 사는 영혼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여 처음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지기만 하여 평생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몸도 마음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미국에서 타 문화에 대한 적응 훈련이 되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언어인 벵갈어를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길이 험하고 멀게만 느껴 집니다.  하지만 저의 제한된 생각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언어에 대한 암기력과 지혜를 주실 줄 믿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한국의 2/3 보다 약간 더 큰 나라에 인구 1억5천만 명이 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입니다.  수도 치타공에만 천오백만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세발 자전거를 개조한 릭샤와 오토바이 모터를 단 세발 자동차와 셀수없이 많은 사람의 홍수가 길을 덮고 있는데 신호등은 하나도 없고 경찰은 보고만 있습니다.  밤이면 집없는 사람들이 길에서도 잠자리가 부족한지 중앙 분리대 위에서 잠을 자고 하루 두끼 먹는 사람도 많이 있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만 영적으로나 육신적으로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살고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전통옷인 살로와까미즈를 입고 온나를 두르고 손으로 밥을 먹으며 방글라 말을 어린아이 같이 더듬거리며 말하지만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회교도인 여인들은 무더위에도 새까만 옷으로 온몸을 덮고 눈만 내놓고 다닙니다.  어느 날엔가 우리 모두 무거운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늘의 언어로 함께 손잡고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언어와 적응의 기간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Primary Clinic (보건소)에서 Full Time 책임자로 사역을 할 예정인데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또한 12월부터 병원건축이 진행될 예정 입니다.  이미 땅도 재정도 준비되어 있는데 헌신된 의사, 간호사, 약사가 없어서 채워주실 줄 믿고 다 함께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어느 곳보다도 치유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곳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하여 흙 바닥에서 자며, 영양이 부족하고 식수도 오염되어 있고 쓰레기 더미와 벌레들이 뒤엉켜 사는 곳이라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대형병원이 있음에도 의료시설이 너무 열악하여 오히려 병이 전염될 것 같은 실정입니다.  병들고 아파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일 바라보면서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오직 믿음으로 손을 얹고 기도밖에 할 수 없음을 고백 합니다.  주님 이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이 땅에 와서 가난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저를 이곳에 보내주신 분은 크시기에 오늘도 크고 위대하신 나의 주님께 무릎꿇고 기도 합니다.  “주님!  하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여 주옵소서.”

방글라데시와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온누리 성도님께 하나님의 평강과 기쁨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안은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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